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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by Goodea 2015. 8. 21.




"그런거야,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파란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 있어. 지금도 짙은 색의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그리고 얼마 후엔 단풍이 들지"

 

"단풍이요?"

 

"그래,다들 벚나무도 단풍이 든다는 걸 모르고 있어."



 처음 이 책을 선물 받았을때 로맨스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한껏 멋을 부린 제목부터 파스텔로 포장한 표지까지... 누구나 의심하지 않고 제목과 표지를 본다면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 본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리소설이다. 표지와 제목은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추리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이용하여 반전을 완성하기 위한 첫 번째 트랩이라고 생각이 든다.


 황당하기까지한 반전을 숨기고 있지만 사실 그 반전은 책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는 책 전반에 반전을 위한 트랩이 곳곳에 숨어져 있었구나 알게 되고, 왜 제목을 이렇게 정했을까... 왜 마사토가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뒤늦은 이해가 찾아오는 책이다. 독자를 조롱이라도 하듯이 힌트를 보여주지만 책을 읽어가며 반전을 알아채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치밀하고 세밀하게 독자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파고드는 작품이다.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다시 꼭 끌어안았다. 
꽃을 보고 싶은 녀석은 꽃을 보며 신나게 떠들면 된다. 인생에는 그런 계절도 있다. 
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금도 벚나무는 살아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벚나무 이파리는 찬바람이 불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책은 단조로운 스토리로 시작한다. 자유 분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프리터 남성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스토리는 어디서부터 의심의 칼날을 세워 책을 살펴나가야 하는지 가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점점 몰입감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사건들이 터져나오며 후반부를 이끌게 되며 어느샌가 작가의 함정에 빠져 "뭐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건가?" 하며 앞 뒷장을 재차 확인하고, 결국 "내가 함정에 빠졌구나" 하며 반전에 빠져드는 묘미가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화려함과 다양하고 복잡한 복선을 통하여 독자의 머리를 쥐어짜는 치밀한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일본 소설 특유의 평범함 속에서 하나 하나 전개 되어 나가는 스토리는 오히려 보다 독자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탄탄함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픈 말은,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다는 거야. 의욕이 있으면 나이 따윈 상관없어. 

당신은 원래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이니까, 

그런 마음만 잃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상황에 처하든 비관하는 일은 없을 거야. 



 잔잔함 속에 탄탄함을 보여주는 추리소설 한편을 찾는 다면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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