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교 ::
글쓴이 추천별점 : ★★★★(4/5)
영화의 시작은 아주 나이든 한 노인의 옷을 갈아입는 전라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특별하지 않게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그 도입 부분이 천재 시인 이적요를 천재적인 시인으로 보여주기보단 한 사람의 노인의 모습으로 더 부각 시켜 보이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적요는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노인이였다.
나이 70에 천재 시인 이적요는 우연한 기회에 열일곱 소녀 은교를 만난다.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열일곱 은교에게 이적요는 한 순간에 빠져든다. 이적요가 은교에게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유일한 제자 서지우에겐 없는 시적 감수성을 어린 은교가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별을 별로만 생각 하는 제자와 뭉툭한 연필에 새로운 시적 감성을 부여하는 은교를 바라보는 이적요는 분명 제자 서지우에게는 다른 새로운 애틋한 감정을 은교에게 느꼈다고 생각한다.
이적요는 은교를 통해 젊은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노인 이적요가 아닌 젊은 시절의 이적요의 마음으로 은교라는 글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왜 노인 이적요의 감정이 아닌 젊은 이적요로 돌아가서 은교와의 사랑을 생각했어야 했나 싶다. 은교와의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단순한 이적요의 상상속 일들 이였다.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는 한순간의 꿈같은 상상속에서 노인이 아닌 젊은 이적요로 은교와 사랑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이적요 자신이 나이라는 굴레 안에서 얽메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리고 꽃다운 은교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이적요 자신의 얽메임이 더욱 강해진게 아닐까...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는 분명 호불호가 명백하게 갈릴 영화라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생각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영화 속 베드신이 생각보다 적나라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엔 조금 놀랐다. 극중 열입곱 소녀의 은교가 생각보다 적나라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한편으론 조금 과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그런 과했던 정사신을 통해 더욱 이적요의 감정을 깊게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이러한 부분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마다 다들 다르게 받아들여지기에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는게 당연한 결과라 본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Her (0) | 2014.09.23 |
---|---|
Movie] 돈의 맛 (0) | 2012.05.22 |
Movie] 어벤져스 (0) | 2012.05.01 |
Movie]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0) | 2012.04.25 |
Movie] 언터쳐블 1%의 우정 (0) | 2012.03.26 |
댓글